한양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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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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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더 웃을 수 있게, 해보고 싶은 연구가 많은 고민 많은 의사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윤영은 교수

풀어내야 될 문제가 있으면 풀릴 때까지 연구하는 끈기, 자신에게 온 환자는 웃음 지으며 퇴원했으면 하는 성심, 많은 연구와 임상으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의사. 힘주어 말하지 않아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외면의 부드러움과 내면의 단단함이 조화로운 윤영은 교수를 만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꿈 ‘의사’

초등학생이었던 시절 장래희망에 어떤 꿈을 적었는지 기억 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 던 어린시절, 자고 일어나면 꿈이 몇 번이나 바뀌어 있던 그 때. 윤영은 교수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었다고 생각했던 첫 기억을 초등학교 6학년 때라고 말했다. 어쩌면 ‘꿈은 이루어 진다’라는 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윤영은 교수다.\

“어떤 공부를 해서 어떤 과의 의사가 되겠다고 구체적인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친척 중에 의사가 있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이 봤을 때 그분이 굉장히 멋있어 보였던 것이 아닐까 싶네요. 존경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당시의 막연했던 꿈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어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를 거친 윤영은 교수는 인턴 때 수술하는 의사, 써전(Surgeon)이 되겠다고 결정한 뒤 다양한 파트를 거치며 비뇨의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도 비뇨의학과는 남성이 가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남성의 생식기관부터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이르기까지 비뇨기 계통에서 생기는 결석이나 종양 같은 여러 가지 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다양한 파트에서 배우고 습득하면서 비뇨의학과에 특별한 매력을 느꼈어요. 우선, 수술을 받은 후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고 서로 간에 웃으면서 퇴원할 수 있는 파트였어요. 비뇨의학과는 퇴원을 굉장히 빨리하는 과중 하나인데요, 수술 후 퇴원까지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그 시간 동안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도 아주 좋아요. 이런 부분에서 지금도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고령화 시대에서 더욱 중요해질 비뇨의학과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는 비뇨기종양, 남성의학, 배뇨 장애, 여성비뇨기학, 소아비뇨기학, 내비뇨기학, 신장이식 및 요로재건 등 여러 분야로 세분화되어 있다. 이중 윤영은 교수는 전립선암, 신장암을 비롯한 비뇨기계 암치료와 요로결석 치료를 주로 하고 있으며 신장이식 공여자 적출술을 맡고 있다.

고령화 사회 추세에서는 전립선질환 및 비뇨기 종양, 배뇨장애, 여성비뇨기질환 등의 분야가 대두되는데 윤영은 교수 역시 이에 동의하며 비뇨의학과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뇨의학과에서는 남성 10대 암 중 3개인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을 치료하고 있다. 과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였다고 한다면 요즘은 인식이 확연하게 바뀌었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 다빈치로봇, 최신형 체외충격파쇄석기, 미세수술 용 장비, 복강경/내시경 장비 등 최첨단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광범위 근치적 수술에서 로봇수술, 미세수술, 보존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 등 진단, 치료, 사후 관리 및 회복에 초점을 두고 지원에 힘쓰고 있다.

“비뇨의학과로 결정하고 시작할 때는 그런 부분까지 깊게 생각하며 선택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비뇨의학과의 발전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연구도 많아지고 있죠. 앞으로 점점 환자가 증가한다면 의사 수요 역시 많아질 것이에요. 의사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꾸준히 연구한다면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실험실에서 많은 것을 배웠던 해외연수

배울 것이 많아 즐겁고 이 배움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는 윤영은 교수.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약 1년 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의 무어스(Moores) 암센터에서 난치성 전립선암의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전립선암 환자를 치료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어떤 신약이 출시되고 있는지 직접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실험과 임상을 병행하다 보니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다 느꼈는데 미국에서는 아예 실험실에서만 살았더니 개인적으로 배운 점이 많아요. 연수를 다녀오니 한국에서 제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후속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비뇨의학과에서는 초기에 암이 잘 진단되어 수술로 완치되는 환자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러나 난치성 암이나 전이성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있다. 그래서 윤영은 교수는 ‘기초 연구’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해외연수에서 진행한 연구의 연장이다. 전이성 신장암 환자의 항암요법과 최신 치료 방 법, 신약 개발의 앞당김 등과 같은 그동안 주력해온 연구에, 해외연수에서 얻은 전립선암 연구까지. 윤영은 교수는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새로운 연구나 신약을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초 연구를 계속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연구요.”

윤영은 교수가 해외연수를 통해 배운 점은 하나 더 있다. 바로 가족의 소중함이다. 가족이 동행한 1년 간의 해외연수는 윤영은 교수에게 다른 의미의 ‘쉼’과 같았다. 한국과 다르게 하루 종일 연구실에서 연구를 했고, 집으로 돌아와 매일 가족과 식사하는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느껴본 윤영은 교수는 “환자와 환자 가족을 대하는 시선과 방식도 달라졌달까요. 내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더 들여다보게 되 었어요”라고 밝혔다.

환자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한 의사

환자에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치료에 더 만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더 성장해 나간다는 윤영은 교수는 “의사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환자가 원하는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환자의 만족도가, 환자의 웃음이 곧 내게 기쁨이자 보람이에요”라며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를 공감시키는 그런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 시절 굉장히 존경하던 스승이 있었어요. 제가 은퇴를 하게 된다면, 아니 은퇴를 할 때쯤 누군가에게도 제가 그런 스승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것으로 제 역할은 다 하지 않았나 싶어요.”

궁금한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서 늘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윤영은 교수.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밤을 새서 매달려 보기도 하고 집과 병원까지 40~50분 정도를 음악을 들으며 걸어보기도 한다. 교수진, 연구원과 끈임없이 대화 하면서 답을 찾아 나가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모습이 크게 남다를 것이 없는 보통의 삶이라 더욱 친근한 우리의 ‘의사 선생님’이다.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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