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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치의의 아름다운 동행, 이영환이비인후과

존중과 경청, 쉬운 설명은 이영환 원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성실한 상인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오가는 서울 금호동 금남시장 초입. 이영환이비인후과는 1986년 개원 이래 33년간 같은 자리에서 ‘주민 건강 지킴이’ 역할을 수행해왔다. 오지랖 넓고 잔소리 많은 ‘우리 동네 주치의’ 곁에, 금호동 주민들의 건강도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

글. 윤진아 사진. 강권신

한양대학교병원 협력병원, 이영환이비인후과

한양대학교병원 협력병원 - 이영환이비인후과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독서당로 290
  • 전화 : 02-2298-9304

온 마을 주민의 ‘약손’으로 지내온 33년

“원장님~ 본인 건강도 챙기시며 오래오래 진료 봐주셔야 합니다!”

요즘 이영환 원장은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환자들의 인사를 심심찮게 듣는다. 오래 곁에 살면서 계속 진료를 해달라는 고마운 부탁이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원장님 얼굴을 보자마자 희한하게 벌써 안 아프다”는 농담 섞인 안부도 일상이 됐다. 초등학생 때 처음 봤던 아이가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오는가 하면, 팔팔했던 중년 가장은 어느덧 정년 퇴임을 하고 노년 건강상담을 하러 온다.

“1차 의료를 담당하는 동네의원일수록 환자와 의사가 건강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영환 원장은 시간을 쪼개어 동네주민들의 온갖 건강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는 해결사가 되어주고 있다. 환자가 대학병원에서 받아온 건강검진 결과지 해석을 도와주기도 하고, 가벼운 감기 26증상으로 내원한 사람에게는 ‘이 정도로 약 먹을 필요 없다’며 돌려보내기도 한다. 술, 담배 먼저 끊지 않으면 진료해주지 않겠다고 야단치는 ‘호랑이 선생님’ 덕에 담배를 끊은 주민도 꽤 많다며, 고단한 이웃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 치료해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이영환이비인후과의원 이영환이비인후과의원

나의 환자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한양대학교병원

믿고 찾아온 환자들을 백방으로 돕다 보면 하루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많은 환자를 보는 것보다 한 명이라도 더 정확하고 더 안전하게 치료받게 하자는 이영환 원장의 사명은 한양대학교병원과의 협업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영환이비인후과의원“제가 6년간 성동구의사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한양대학교병원 병원장님 이하 여러 교수님들께 큰 도움을 받았어요. 이비인후과 명의 김경래 교수님을 비롯해 존경해 마지않는 의료진이 한양대학교병원에 대거 포진해 계신 터라, 저도 홍보대사가 되어 주변에 입이 마르도록 자랑하고 다닙니다(웃음).

시스템과 실력을 잘 알기에 우리 환자를 맡기는 데도 안심이 돼요. 막연하게 ‘큰 병원에 가 봐라’는 선고 대신 ‘한양대학교병원의 어느 교수에게 잘 이야기해 놓을 테니 안심하고 가서 치료받고 오라’고 하니, 환자들도 한결 믿음이 가는 모양이에요.”

10여 년 전 유행성 독감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렸을 때도 한양대학교병원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보건소에서 65세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백신을 공급했는데, 저희 간호사가 보건소 직원의 설명을 못 듣고 10명에게 나눠 접종해야 할 백신을 1명에게 다 놓는 아찔한 실수를 했어요. 자칫 큰 의료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었는데, 한양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응급실장님께서 ‘다행히 백신이 사균(죽은균)이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2~3일 입원하면서 최선을 다해 보살필 테니 너무 염려 말라’고 약속해주셨는데, 그 한 마디가 얼마나 안심이 됐는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설암이 의심되는 50대 환자를 한양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암 진단과 수술을 조기에 시행한 덕분에 환자가 새 인생을 살기도 했다.

“한 동네 살다 보니 지금도 오가는 길에 수시로 우리 병원에 들러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십니다. 능력 있는 협진병원이 곁에 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곤 하죠.”

최근 이영환이비인후과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기관지염 환자가 부쩍 늘었다. 이 원장은 “수많은 질병이 정복되고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난청 등 이비인후과 질환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우리 병원에도 관련 질환이 전체 내원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개인이 합심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겠지만, 그에 앞서 환자가 당장 겪고 있는 고통을 해소하려면 개원가에서 할 일이 많아요. 또, 노령인구가 증가하며 이명, 청력장애 환자도 급격히 늘었어요.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아 주민들의 힘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먼 훗날 환자들이 저를 ‘온 정성을 다해 돌봐준 주치의’였다고 기억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네요(웃음).

201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