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무릎 후방십자인대 파열

무릎 관절내 중심에는 십자형태로 앞쪽에는 전방십자인대가 있으며 뒤쪽에는 후방십자인대가 있습니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이루는 경골(정강이 뼈, 무릎 관절 아래뼈)이 대퇴골(허벅지뼈, 무릎 관절 위뼈)을 기준으로 후방으로 어긋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무릎 인대 해부도

어떻게 다치나요?

운동 중 부상이나 교통사고 시 무릎이 90도 가량 굽혀진 상태에서 경골(정강이 뼈, 무릎 관절 아래뼈)의 상단을 강하게 부딪히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운전자나 조수석 탑승자가 교통사고로 무릎의 전방부를 자동차의 대쉬 보드에 부딪힐 때 경골(정강이 뼈, 무릎 관절 아래뼈)이 강하게 뒤로 밀리면서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가다 사고로 넘어질 때 무릎을 굽힌 채로 땅에 부딪히면서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형태는 걷다가 발을 헛디뎌 무릎이 뒤로 활처럼 꺾여질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경우에 강력한 외상이 필요합니다.

증상 및 정확한 진단법은 무엇인가요?

문진 및 신체검진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세한 문진과 세밀한 신체검진이 필요합니다. 급성기 증상은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비슷합니다.

후방십자인대 손상을 받으면 수상 직후 통증과 붓기로 걷기가 불편하고 무릎이 잘 구부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1-2시간 이내에 무릎 안에 피가 고여 통증이 심해집니다. 3-4일 정도 안정을 하고 보호하면 통증이 점점 가라앉기 시작하며, 2주 정도 경과할 경우 보행은 가능할 정도로 통증은 회복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방십자인대 파열 후 이러한 급성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개월이 지나서 운동 중에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거나 운동 후에 무릎이 붓는 느낌이 있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체검진은 무릎이 어느 정도 흔들거리는가를 알기 위한 검사로 여러가지 임상검사를 하는데 무릎 관절의 동요 (불안정성) 의 정도를 평가 합니다. 후방십자인대가 파열이 되어 기능을 하지 않으면 이러한 임상검사시 경골(정강이 뼈, 무릎 관절 아래뼈)이 후방으로 빠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 방사선 검사 및 스트레스 방사선 검사

외상 후에는 기본적으로 골절 유무등을 확인하기위해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는데 직접적으로 후방십자인대 파열을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소견이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무릎 관절의 동요 정도를 파악하기위해 무릎 관절을 앞,뒤로 밀면서 촬영하는 방사선 검사를 스트레스 방사선 검사라고 하며 진단이나 치료 과정 중에 동요 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MRI

임상검사 후 십자인대파열이 의심되면 MRI 검사를 시행 할 수 있습니다. MRI는 90% 이상의 진단율을 보이고 있으며, 무릎내의 동반 손상(반월상연골판 손상이나 관절연골 손상, 미세 골절, 다른 인대 손상)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파열이 된지 수개월이 지난 경우에 MRI 로 파열이 진단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임상검사나 스트레스 방사선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절경

관절경은 관절내시경이라고도 하며 무릎 관절 피부에 1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하고 내시경 기구를 무릎 관절 안으로 넣어서 관절내 상태를 진단하고 수술을 하는 장비입니다. 대부분 진찰 소견과 MRI 에서 손상의 정도를 확인 할 수 있지만 애매한 경우 관절경을 통해서 무릎 안을 관찰하면 더 정확히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침습적인 검사로 국소마취 또는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MRI 검사로 일차 진단을 하게 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수술은 꼭 해야 하나요?

후방십자인대 파열의 수술은 전방십자인대의 수술보다 더 신중히 결정하게 됩니다. 후방십자인대의 파열은 간혹 파열된 인대가 붙을 수 있고 수술 술기가 까다로워 수술을 하였음에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무릎 관절의 동요가 심하지 않고 활동적인 일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완전 파열로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후방동요 10mm 이상), 후방십자인대 견열 골절, 젊고 활동적인 일을 하는 경우,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은 언제 해야 하나요?

후방십자인대 단독 파열인 경우에는 반드시 조기에 수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파열된 정도에 따라 3-6개월간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재활 운동을 먼저 합니다. 이후 관절 운동 범위가 회복 되고 심한 통증이 없어지면 후방 동요 정도를 다시 평가하여 수술여부를 결정하여 시행합니다. 다른 인대와 복합 파열인 경우에는 동반된 인대 파열의 수술여부 등을 고려하여 조금 더 일찍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과거에는 관혈적(무릎을 열고 하는 수술) 재건술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재건술로 바뀌었습니다. 피부 절개를 최소로 하여 수술 후에도 회복이 빠르고 재활을 일찍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봉합술 (파열부위를 꿰메 주는 수술) 또는 재건술 (새로 만들어 주는 수술)이 있습니다.

파열의 형태에 따라 후방십자인대 견열 골절이거나 인대 부착 부 파열의 경우 봉합술을 할 수 있으나 대부분에서는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봉합술만을 할 경우 인대가 잘 붙지 않거나 이완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손상된 인대를 제거하고 인대를 대체할 수 있는 구조물을 이용하여 후방십자인대를 만들어 주는 재건술의 결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재건술에 사용하는 구조물은 무엇이 있나요?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은 인체 조직인 힘줄(건)을 이용하여 인대를 재건합니다. 힘줄은 근육의 끝부분에 위치하며, 뼈에 부착하는 부위는 인대와 같은 강한 섬유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세 구조는 인대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사용되는 힘줄은 자가건과 동종건으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자가건과 동종건의 선택은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환자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자가건은 환자의 무릎 주변에서 채취 가능한 힘줄을 떼어서 후방십자인대를 재건하는 방법으로 슬개건, 슬건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가건은 자신의 힘줄을 떼어내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없고, 동종건보다 인대로 변환되는 기간이 짧으며,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릎주위의 다른 부위에서 힘줄을 채취하므로 추가적인 상처 및 이로 인해 통증이 더 발생할 수 있으며 재활이 늦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경우에는 전방십자인대 재건술보다 길이가 긴 이식건이 필요합니다. 자가건을 사용할 경우, 길이가 충분치 않아 고정이 약할 수 있어 길이가 충분히 긴 동종건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 동종건은 사체에서 채취한 힘줄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자가건과 마찬가지로 슬개건, 슬건, 대퇴 사두건 뿐만 아니라, 전경골건, 아킬레스건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종건은 길이가 충분히 길고 추가적인 상처가 발생하지 않고 재활이 빠른 장점이 있으나, 동종 건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며, 자기 인대로 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면역 반응이나 감염성 질환의 전파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재활은 어떻게 하나요? 일상 생활은 언제 가능한가요?

재활 운동의 목표는 수술 후 통증을 줄이면서 관절 운동 범위를 정상으로 회복 시키고 근력을 강화하여 일상 생활 및 스포츠 활동에 복귀시키는 것입니다. 재활 운동은 후방십자인대 이식건의 종류나 이식건을 고정하는 방식 및 동반 손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초기에는 관절운동 범위를 늘리기 위한 재활이 주를 이루며, 그 후에는 근력 강화 운동 특히 허벅지의 앞쪽과 뒤쪽의 근육을 늘리는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수술한 인대를 보호하기 위하여 술자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보조기 착용 및 목발 보행을 권장하기도 합니다. 일상 생활 복귀는 2-3개월, 스포츠 활동은 9-12개월 정도에 가능하나 근력 및 기능 회복 정도에 따라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